[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오늘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 제제에 대한 시장 퇴출을 결정했다.

식약청이 최근 미국 애보트사의 리덕틸(미국상품명·메리디아)에 대해 시판을 중단하라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권고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유럽 보건당국의 시판중단 권고에 이어 FDA까지 나서 사실상 시판중단 조치를 취했는데도 식약청이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결정을 내린 듯한 이번 조치는 소비자 건강을 아랑곳없는 안이한 대응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청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올해 1월 심장발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며 시판중단을 권고했는데도 6개월 후인 7월 국내시판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치명성있는 위험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허가사항대로 투약할 때 부작용 판단이 없다"는 해명에만 급급했다.

그러다 식약청은 여론의 압력에 떠밀려 다시 3개월만에 결정을 마지못해 번복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이래서야 국민들이 식약청의 보건 행정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에 나서야할 식약청이 미국 등 선진국의 조치만 바라보고 있다가 마지못해 내리는 뒷북 행정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사실 식약청의 뒷북 행정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한달전 식약청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심혈관계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당뇨병치료제인 로시글리타존 성분 함유제제 '아반디아'의 시판을 중지시켰다.

이 조치도 미국 보건당국의 조치를 보고서야 국내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허겁지겁 후속 조치를 내린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안전성과 부작용 논란이 우려되는 의약품들이 비단 이 뿐만 아니다. 대표적으로 게보린 등은 이 약에 들어있는 유해성분 논란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식약청은 ‘나몰라라’하고 있다. 

식약청의 지금과 같은 부실한 검증 체계로는 국민인 소비자들이 늘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식약청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추상같은 검증시스템에다 신속한 상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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