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도 번진 '미투' 운동,성폭력 방지대책 강구하라
의료계에도 번진 '미투' 운동,성폭력 방지대책 강구하라
  • 편집국
  • 승인 2018.03.0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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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성폭력 행위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가운데 이런 사례가 의료계에서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 한 대형병원의 인턴 과정 여성 수련의가 레지던트 과정의 최고참 의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폭력 가해자인 최고참(치프 레지던트) B씨는 지난해 7월 피해자인 A씨에게 “저녁을 사주겠다”고 불러냈다고 한다. B씨는 저녁 자리에서 A씨에게 술을 강제로 마시도록 권했고 이 때문에 A씨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됐다. B씨는 이러한 A씨를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다고 한다.

다음날 B씨는 A씨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B씨는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같은 병원에서 함께 일을 못한다” “너 남자친구랑 결혼해야지” 등 협박을 했다고 A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현재 경찰은 B씨를 준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보내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사건을 신고받은 병원 측이 지금까지 7개월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해자 A씨가 언론을 통해 미투를 선언하자 갑자기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27일에야 B씨를 해직 처리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가해자가 혐의를 부인해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B씨의 병원 근무 계약종료일이 2월28일이어서 이 날짜만 넘기면 징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다른병원 취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 측이 B씨를 봐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B씨의 징계를 미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사건은 A씨의 ‘미투’로 인해 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됐지만 사실 의료계 내부의 성폭력 행위는 과거부터 줄곧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의료정책연구소가 펴낸 ‘2017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성희롱을 당한 전공의가 무려 28.7%나 됐다. 거의 전공의 3명 중 1명이 의료기관 내부에서 성희롱을 당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출마를 선언한 한 후보자도 “의료기관에서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는 이전부터 있어왔다”고 인정했다. 도제식 수련 환경 및 엄격한 상하관계가 강조되는 의사사회의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면서 자신이 회장에 당선되면 성폭력을 방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직장 또는 조직에서의 성폭력 행위는 공통점이 있다. 권력형 성범죄라는 점이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급자 또는 약자에게 성폭력 행위를 한다는 점이다. 이번 문제가 된 대형병원 인턴 과정 여성 전공의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따라서 도제식 수련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의료기관 내부에서 성폭력 행위가 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각 의료기관은 이를 방지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기 위해서도 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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