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 강은희 기자] 살빼는 약 ‘시부트라민’ 제제 퇴출에 이어 각종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두통약 ‘게보린 성분’도 보건당국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심각한 부작용 의혹과 청소년들의 오·남용으로 정치권과 여론에서 제기한 ‘게보린 성분’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15일 “게보린<사진>에 들어있는 이소프로필 안티피린(IPA) 성분이 국회와 언론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을 잇따라 제기해 (퇴출, 전문약지정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내부에서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부작용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실체”라면서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식약청이 ‘게보린 성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건강을 의식한 후속 조치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처음 시사한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게보린'(삼진제약)에 들어있는 IPA(이소 프로필 안티피린)성분은 메스꺼움, 어지럼증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았고, 미국ㆍ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의식장애와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어 허가되지 않거나 시판이 중지돼 식약청이 올해 15세 이하 어린이의 복용을 금지시켰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게보린 복용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가 부작용 논란이 잇따르자 최근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문제의 IPA 성분 안전성 여부에 대해 식약청이 대형 병원 3곳에 의견 회신을 요청한 결과 서울대, 아주대, 세브란스 병원은 모두 IPA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데 이어 이중 세브란스 병원은 IPA 성분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대형 병원에서도 ‘게보린 성분’의 위해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정황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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