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리베이트 조사 파문으로 의약계의 분위기가 살벌하다.

의약계는 요즘 전방위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로 잔뜩 움추러들고 있다.

이해당사들 간의 제보나 내부고발 등이 조사로 이어지고 있고,죽기살기식 경쟁업체간의 비·음해가 도를 넘어서 관련 업계 간 신뢰도 추락이 심각하다. 관련 산업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고포상금 등을 노린 무분별한 제보가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에 불신이 싹틀 수 있고 이는 산업기반의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경쟁사 제보는 결국 업계 전반으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관련 업계와의 불신 우려에 무게를 두며 “기업과 의료진이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하는 상황에서 퇴직자의 고발 등으로 불신이 쌓일 경우 서로 윈윈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리베이트 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는 제약사들은 한껏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쌍벌죄법 제안했다는 이유로 의사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된 한미약품이 최근 전국의사총연합에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다른 관련 기업들도 퇴직자 및 경쟁사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실제 앞서 지난 5월 리베이트 쌍벌죄법 통과로 의료계와 제약계는 한차례 내홍을 겪었다.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제공받은 의료진도 처벌하자는 쌍벌죄법이 제약협회 주요 회원사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일부 병의원이 제약사 영업 사원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 제약사들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고 관련 업계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이에 최근 다시 리베이트 조사가 이어지면서 업계는 또다른 내홍이 업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리베이트 조사도 업계 발전을 위한 것이니만큼 조사가 업계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중요하고 나아가 이해 당사자 간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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