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방사선 조사량을 줄인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가 폐암 검진 및 조기 발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ㆍ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대한폐암학회 홍보위원회와 함께 학회 소속 폐암 관련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부문별 전문가 183명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에 대한 인식도와 경험을 설문 조사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저선량 폐 CT로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 95%는 폐암 검진으로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답했다.

방사선 조사에 따른 위험과 불필요한 검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선 각각 63%, 83%가 동의하지 않았다.

검사 수검자의 정신적 스트레스 유발 가능성에 대해선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대다수(77.6%)는 폐암 검진을 국가 암검진 사업으로 도입하는 데 찬성했는데, 폐암 사망률 감소(87.4%), 비용 효과적(83.6%), 건강 형평성 향상에 도움(77.1%)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폐암 검진 권고에도 환자들의 거부 이유에 대해선 비용에 대한 부담(73.8%)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저선량 폐CT 검사는 주로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79%)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검진을 위해 흡연력을 거짓으로 꾸며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83.6%)을 내비친 응답도 있었다.

류 교수는 “폐암 전문의 대부분이 폐암 검진으로 얻는 이점이 부작용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폐암 조기 검진 도입이 폐암에 따른 사망을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하는 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비용 부담으로 나타나 앞으로 국가폐암검진사업 도입을 위한 장벽 낮추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의학도서관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