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암 재발 및 전이를 멈추게 하는 젤(gel)이 개발됐다.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 연구진이 개발한 이 젤은 암 종양 수술 부위에 직접 발라 효과를 낸다.

보통 암 종양이 제거되더라도 일부 암세포가 그 부위에 남아 새로운 종양이 형성되거나 전이된다. 5년 이내 전이율은 40%에 이른다.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암 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약을 사용하는 면역요법은 암의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건강한 세포뿐 아니라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으며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암 종양이 제거되면 면역계는 뒤에 남겨진 암세포와 싸우기보다는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부분의 자원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암세포가 번성하고 퍼질 수 있는 ‘면역억제 미세서식환경(immunosuppressive microenvironment)’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이 면역억제 미세환경을 수술 후 잔여 암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는 ‘면역자극(immunostimulatory)’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초기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를 자극하는 약물을 담은 하이드로젤을 만들었다. 이 젤은 암세포 같은 외부 침입자 또는 질병세포를 T세포에 ‘제시’해 공격에 나서도록 한다.

연구진은 개발한 젤을 유방암 종양 수술을 받은 마우스에 수술 직후 바로 사용했다.

수술 후 몇 달 동안 이 마우스는 기존 면역요법으로 치료받은 마우스에 비해 종양 재성장이 훨씬 적었다.

또한 원발 부위로부터 퍼진 유방암 세포에서 형성된 폐 종양을 제거하는 성과도 거뒀다.

연구진은 “젤 면역요법이 여러 암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수술 후 중요한 시간대에 치료요법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면역요법을 제공하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논문은 ‘과학중개의학저널(journal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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