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방석현 기자]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다국적사의 유명 전문약들이 4% 미만의 횡포에 가까운 유통마진율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래 표 참조>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해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ㆍ‘하보니’는 유통마진율이 3%에 불과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와 유방암치료제 ‘린파자’, MSD의 C형간염치료제 ‘제파티어’도 유통마진율이 3%에 그쳤다.

아스텔라스제약의 전립선암치료제 ‘엑스탄디’는 유통마진율이 이보다 다소 높은 3.5%대였다.

에자이의 간질치료제 ‘이노베론’(200mg 30Tㆍ400mg 100T)의 유통마진율은 4%대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초저마진 구조는 다국적사 신약들의 국내 약가가 대부분 낮게 책정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사의 전문약들이 약가가 낮다보니 초저마진 구조로 정착되고 있다”면서 “고가의 치료제일수록 마진율이 3~4% 밖에 안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은 국내 유통업체들을 ‘약 배달자’로 밖에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성토했다.

업계에선 다국적사 전문약을 팔 때마다 1%의 세금이 붙어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유통마진율이 3%가 넘지 않으면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라고 주장했다.

다국적사에 평균 마진율 8.8% 가량을 요구하고 있는 국내제약사들은 유통마진율이 최소 5%는 돼야 손해보지 않은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제약사들은 일부 다국적사 전문약들의 유통마진율이 이보다 턱없이 낮더라도 외형 성장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들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다국적제약사의 초저마진 의약품들 〈자료 : 유통업체들 집계〉
다국적제약사의 초저마진 의약품들 〈자료 : 유통업체들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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