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브로모도메인(bromodomainㆍBET)’ 억제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브로모도메인은 염색질의 구조 변화 효소와 유전자 전사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로 BET 억제제는 특정 성장 촉진 유전자 발현을 막아 종양 성장을 지연시킨다.

미국 미시건주립대 연구진은 ‘I-BET-762’라는 BET 억제제가 c-Myc라는 암 유전자와 상호 작용해 폐암 및 유방암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c-Myc 유전자는 피부 아래에 있는 피하지방과는 다른 신체의 기관을 둘러싸는 내장 지방에 의해 생성된다. DNA 전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나 암세포에서 변이돼 빠르게 번식한다. c-Myc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주로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다른 유전자가 과발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악성 세포가 형성된다.

I-BET-762는 암과 면역세포 모두에서 중요한 단백질을 억제해 암세포의 양을 줄인다.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80% 감소했다.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정해 세포 성장이나 자멸을 유도하는 pSTAT3에 변이가 생기면 본연의 기능인 종양세포와 싸우는 기능에 혼란이 생긴다.

연구진이 I-BET-762를 마우스에 주입한 후 관찰한 결과, 면역세포와 암세포에서 변이된 'pSTAT3'의 활동이 50% 줄었다.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 요소인 비만 관련 암에 초점을 맞춘 연구에서도 I-BET-762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비만이 암 발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호르몬 수치 면역 활동 및 성장 인자 변화가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BET-762는 전(前) 종양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것을 5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폐암과 유방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암예방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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