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총장 이은숙)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ㆍ우해동 박사팀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 후성유전학 그룹과 공동으로 전장 유전체의 메틸화(유전자 변형 없이 특정 부위에 메틸기가 붙어 발현 조절)를 측정,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위암 발생이 메틸화 기전으로부터 조절된다고 가정해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

위암 환자와 일반인의 정상 위조직에서 각각의 DNA를 채취하고 약 45만개 유전자의 메틸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지역과 위치가 변한 메틸화 유전자는 각각 1924개, 438개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의 감염 증상이 위 조직에 없을 경우라도 혈중 흔적이 남아 있으면 비감염자과 비교해 여전히 메틸화의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전자의 경우 감염 지표의 혈청 농도가 낮아질수록 그 차이 또한 점점 작아져 메틸화 수준이 비감염자와 비슷해졌다.

위암 발생 여부보다 헬리코박터 감염에 따른 메틸화 수준의 차이가 훨씬 컸고 유전자 변형에 따른 메틸화 수준도 몇몇 유전자를 제외하곤 영향이 미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정선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메틸화를 주도해 위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위암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선 헬리코박터의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정선〈왼쪽〉교수ㆍ우해동 박사
김정선 교수〈왼쪽〉ㆍ우해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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