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폰(원통형으로 돼있어 질에 삽입하는 생리대) 등이 생리 연관 독성쇼크증후군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 포도상 구균이나 스트렙토코커스균(streptococcus bacteria) 같은 박테리아 독소에 대한 면역계 반응에 의해 유발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저혈압, 피로감 등이 있으며, 여러 장기의 기능부전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생리 연관 독성쇼크증후군은 1970년대에 프록터앤갬블(Procter&Gamble)사의  고흡수성 릴라이 탐폰의 사용과 연관된 사례가 발생한 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 탐폰은 흡수를 위해 압축된 폴리에스테르 비드(bead)를 사용했다.

이 사건 이후 일부 여성들은 합성섬유가 함유된 탐폰보다 100% 면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프랑스 리옹대 연구진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15종의 탐폰을 대상으로 황색포도상구균의 성장과 독성쇼크증후군의 독소 생성을 추적했다.

그 결과, 탐폰이 어떤 유형의 섬유로 구성됐는지에 관계없이 미생물 성장 또는 독소 발생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섬유층의 구조적 차이가 중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즉 공기 섭취에 기여하는 섬유 사이의 공간이 황색포도상구균의 성장과 독소 생산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탐폰의 대안으로 일부 여성이 사용하는 생리컵(Menstrual Cup)은 오히려 생리패드 사용자보다 황색포도상구균이 더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컵이 황색포도상구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폭기(曝氣)를 허용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박테리아는 또한 컵에 ‘생물막’을 형성해 살균을 방해했다.

연구진은 “독성쇼크증후군은 어떤 생리 제품을 사용하든 간에 매우 드물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한 인식은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응용환경미생물학’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