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중소제약사 삼천당제약(대표이사 회장 윤대인ㆍ69)이 창업 75년,인수 32년 만에 ‘사위 경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삼천당제약 오너 윤대인 회장의 맏사위인 전인석(45) 대표이사가 최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전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윤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았다.

지난1943년 설립된 삼천당제약은 윤 회장이 1986년 인수해 이끌어왔는데,최근 윤 회장의 아들(희제)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채 사위가 경영 전면에 등장해 최고경영자로써 '파격 실험'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맏사위 전 사장은 미국 오리건대 출신으로 LG전자 멕시코 전략기획 담당을 거쳐 삼정KPMG에서 근무한 기업컨설팅전문가다. 윤 회장의 첫째 딸 윤은화씨의 남편이다.

지난2014년 삼천당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을 역임하다 이번에 사장에 올랐다.제약 분야엔 '문외한'이란 지적이 나온다.

회사 직원들은 전 사장이 해외에 밝아 수출 등에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전 사장의 장인인 윤 회장이 각자 대표로 있으면서 당분간 전 사장을 '수렴청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전 사장은 이 회사 주식이 없다.

윤대인 회장은 한림대의료원(한림대,춘천성심병원,한림대성심병원,한강성심병원,강남성심병원,강동성심병원 등)을 세운 일송학원의 설립자인 故 윤덕선 명예이사장의 차남이다.

1990년대 중반 아버지 윤 명예회장이 작고하면서 의사인 장남 윤대원 이사장이 병원을 맡고 차남 윤대인 회장이 강동성심병원 이사장직을 맡다가 삼천당제약을 1986년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1204억원을 올린 삼천당제약은 신약없이 제네릭에 기대고 있지만,친인척 병원의 이런 저런 네트워크로 손쉽게 장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때문에 업계에선 별 영업 노하우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제약사 중 한곳으로 손꼽힌다.

삼천당제약을 이해하려면 지난 1979년 설립된 의약품 도소매업 기업인 소화그룹을 눈여겨봐야 한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어서다.

소화는 윤 회장이  72.22%,인산엠티에스가 27.7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인산엠티에스는 윤 회장의 아들 희제씨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데 눈길이 간다.의약품 및 의료기기 판매업체다.

윤 회장의 아들인 희제씨는 1983년생으로 알려졌지만,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금융감독원자료에는 삼천당제약과 인산엠티에스의 경영에도 참여하지않고 있다.

희제씨가 삼천당제약의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지만,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회사 임직원들은 그의 신상을 성역시하며 "알수도 없고,알아도 말할 수 없다"며 '쉬쉬'하고 있다.

맏사위가 이번에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 앞으로 삼천당제약의 오리무중인 ‘후계 구도’에 어떤 변수가 될지,초미의 관심사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