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폐증으로 알려진 자폐스펙트럼장애가 기존의 상담과 행동 치료와 함께 한약과 침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1000명당 7.6명의 유병률을 보이는 발달성 장애 중 하나로,보통 3세 이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인관계, 의사소통, 놀이, 행동 영역에서 각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규태〈왼쪽〉, 이지홍 교수
장규태〈왼쪽〉ㆍ이지홍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ㆍ이지홍 교수팀은 침과 한약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진행했다.

문헌고찰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와 병행시 효과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36명을 대상으로 한 침치료의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 행동교육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했을 때 행동교육치료만 시행한 것에 비해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Childhood Autism Rating Scale)’와 ‘자폐증 행동 체크리스트(Autism Behavior Checklist)' 점수가 각각 -8.10점과 -8.92점으로 나타났다.

한약 치료의 경우,10개 무작위대조군연구의 567명을 대상으로 한약 치료와 행동교육치료를 병행하였을 때 행동교육치료만 시행한 것에 비해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 점수가 -5.02점 감소 (95% CI -7.20, -2.83)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장규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약과 침 치료가 행동교육치료와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치료법과 병용될 때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아이가 눈을 잘 마주치치 않거나 ▲사람을 보고 웃지 않거나 ▲엄마와 떨어져도 별다른 반응이 없거나 ▲말이 더딘 증상을 보일 경우 전문가의 관찰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한의 치료를 위한 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제작을 위해 한방소아과 및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등 국내 한의사를 대상으로 치료 실태조사를 시행해 치료방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침 치료(28.3%), 한약 치료(27.3%), 뜸 치료(6.4%) 등의 순서로 활용됐다. 한약은 육미지황탕, 온담탕, 귀비탕, 억간산 등이 처방 빈도가 높았다. 침 치료의 경우, 백회(머리), 합곡(손), 사신총(머리), 신문(손목), 태충(발등) 등이 많이 활용되는 경혈이었다.

장규태 교수는 “한의사들은 치료에 있어 불안과 짜증, 갑작스런 기분 변화와 같은 정서 문제 개선을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인증까지 마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향후 한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각각 통합의학 국제 저명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과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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