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모(57ㆍ서울 은평구)씨는 지난해 10월초 집근처 대형 쇼핑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아이코스와 전용담배 히츠를 구입해 피우다가 낭패를 당했다.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 것으로 생각해 히츠를 이용했다가 수개월동안 극심한 전신 피부병에 시달린 것이다.

히츠를 피운지 2개월쯤 지나자 두피에 반점이 생기고 가렵기 시작했다. 동네 피부과 병원에서 바르는 외용제와 항히스타민 내복약으로 치료했으나 별 차도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증세는 갈수록 심해져 허리와 등에도 반점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이마, 배, 가슴, 옆구리, 귓뒤, 사타구니까지 온몸으로 반점이 퍼졌다.

너무 가려워 잠도 자기 힘들었다.

전자담배를 피운지 2개월쯤 지나자 이마에 생긴 각종 반점들 [사진 : 독자 제공]
전자담배를 피운지 2개월쯤 지나자 이마에 생긴 각종 반점들 [사진 : 독자 제공]

종합병원에서 검사하고 3개월쯤 치료했지만, 지난 3월까지 차도가 없었다.

구씨는 사이트에서 아이코스 히츠의 알러지 가려움증을 경험한 사용자가 “전자담배를 끊으면 증세가 좋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3월초 히츠를 끊자 2~3일 후 두드러기 반점과 가려움증이 믿기기않을 만큼 대부분 사라졌다.

구씨는 지금도 "히츠 때문에 피부병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상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전용담배인 히츠와 '릴'의 사용자들이 알러지 피부염 등 각종 부작용을 하소연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의 부작용 사례로 인해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시중에 유통 중인 아이코스 히츠,릴 등에 대한 사용후기와 함께 부작용 사례를 집중 올리면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며 대책을 하소연하고 있다.

아이디 ‘모두모아’는 티스토리에 “아이코스를 개발한 필립모리스에선 이 제품의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90% 낮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사 방식에 따라 일반 담배와 별 차이가 없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믿기 어렵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을 검증한 연구 결과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작용 증세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보통 목소리가 변할 정도로 목이 붓거나 잇몸, 가슴 윗부분의 통증도 있다는 얘기도 올리고 있다.

아이디 ‘새벽이올때’는 티스토리에 “궐련형 전자담배엔 벤조피렌(발암물질) 성분이 현저히 적지만 아세나프텐(살충제) 성분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반 담배와 크게 차이가 없다”며 “아직 국내의 공신력있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다온카고’란 블로거도 “아이코스가 덜 유해할 것 이라는 생각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작하게 됐다”며 “2~3개월 후 간지럼증,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이 심해졌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 블로거는 “이 부작용이 특정 첨가물에 대한 거부반응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이디 ‘견이아빠’란 블로거는 “궐련형 전자담배(릴)는 생담배에서 나오는 특유의 냄새와 연기가 없기 때문에 간접 흡연자들도 불편해 하지 않지만 이 담배로 바꾼 이후 어지럼증, 메스꺼움, 가래 등이 더 심해졌다“며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는 필립모리스 한 관계자는 “담배는 원래 해롭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은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그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와 등에 생긴 반점들. 인터넷상이나 SNS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알러지 피부염 등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허리와 등에 생긴 반점들. 인터넷상이나 SNS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알러지 피부염 등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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