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α차단제'가 요관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구교철<사진> 교수팀은 α차단제가 구부러지는 연성 요관내시경을 이용, 신우(오줌이 모이는 콩팥 가장 안쪽) 및 요관 결석 제거술에 쓰이는 '요관 진입집'의 삽입 압력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구 교수팀은 연세대 기계공학과 박노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요관 진입집 삽입 압력 측정기를 사용해 수술 전 α차단제를 복용한 환자 42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41명의 삽입 압력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α차단제를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최대 삽입 압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요관 손상 예방을 위한 적정 최대극 압력이 600g이라는 점도 밝혀냈다.

α차단제는 요관의 내압과 수축력을 낮추고 요관 연동운동의 주기와 강도를 억제, 요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요관 결석의 자연 배출 목적으로 사용된다.

요관 내시경은 신우 및 요관 결석 치료법 중 하나로, 치료 후 통증과 혈뇨가 거의 없고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내시경 진입에 이용되는 요관 진입집이 성인 요관의 평균 직경보다 2~3㎜ 굵어 요관 팽창과 국소 허혈이 생길 수 있어 요관 진입집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삽입을 위한 삽입 압력 줄이기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구 교수는 “요관 결석 제거술 전에 α차단제가 사용된 뒤 요관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요관 진입집 삽입 압력 측정기를 통한 안전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비뇨의학회 국제학술지 ‘비뇨의학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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