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입원율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심재정 교수

고려의대 고대구로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심재정<사진>ㆍ최주환 교수팀은 2015년 1월~지난해 5월까지 COPD 증상의 급성 악화로 입원치료를 받은 40세 이상 374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COPD 간 연관성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 이산화질소, 산소포화량, 일산화탄소 6가지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한 통합대기환경지수(CAI)를 이용, CAI가 좋음일 때와 보통 이하일 때의 COPD 환자 급성 악화 입원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지수가 보통 이하로 나빠지면 좋음일 때보다 COPD 증상이 악화돼 입원할 비율이 1.6배나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가지 대기오염물질 중엔 미세먼지 농도가 30㎍/㎥ 이상으로 높아졌을 때 입원율이 가장 높았으며,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3일 후에 COPD 급성 악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몸 속에 흡수되면 면역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시간이 걸림으로써 입원이 평균 3일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심 교수는 "그간 미세먼지는 천식, 급성기관지염, 심혈관질환에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COPD와 관련해선 측정치(수치)와 기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와 COPD 발병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OPD 저널'(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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