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위암으로 불리는 상피중간엽전이(중간엽전이ㆍEMT) 분자아형 위암에서 표적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김현석 교수팀과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팀은 표적항암제와 면역치료제에 저항성을 가진 EMT 분자아형 위암에서 표적 항암물질 후보와 동반 진단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자체 구축한 바이오마커ㆍ항암제 동시 개발 플랫폼을 이용, 1500여개의 임상약물 및 항암약물 스크리닝을 통해 EMT 분자아형 위암에 선택적 치료효과를 갖는 물질을 탐색했다.

그 결과, NamPT 기능을 억제하는 단백질 'FK866'이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기전을 통해  'NAPRT' 효소의 발현이 억제된 EMT 분자아형 위암에서 선택적으로 항암효과를 보였다.

NamPT와 NAPRT는 세포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의 생합성에 상호 보완적인 성질로 관여하는 효소로 EMT 분자아형 위암의 경우 NAPRT 효소가 억제돼 있어 NamPT를 통해 NAD가 합성되고 성장과 줄기세포가 유도되는데, NamPT를 약물로 억제할 경우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해 EMT 분자아형 암세포만 굶어죽게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림 참조>

NamPT 저해제의 중간엽전이 분자아형 암세포 작용 기전 〈자료 : 세브란스병원〉
NamPT 저해제의 중간엽전이 분자아형 암세포 작용 기전 〈자료 :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FK866의 임상적 유효성도 입증했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환자 유래 위암 이식 동물모델(PDX)을 통해 생체 내에서 FK866가 EMT 분자아형 위암의 종양 성장 억제가 검증된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위암환자 942명(세브란스 진료)의 종양을 대상으로 면역화학염색분석을 통해 EMT 현상에서 암 전이를 억제하는 'E-cadherin' 단백질의 소실이 NAPRT 단백질 결핍과 연관성이 있음을 관찰했고, 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NAPRT의 발현 억제가 위암뿐 아니라 대장암과 췌장암의 EMT 분자아형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현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에도 저항성을 갖는 EMT 분자아형의 위암뿐 아니라 같은 아형의 대장암, 췌장암이 갖는 아킬레스건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라며 “이들 암에 적용 가능한 치료 표적과 동반 진단법을 동시에 제시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FK866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소화기 부문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터롤로지'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현석〈왼쪽〉ㆍ정재호 교수
김현석〈왼쪽〉ㆍ정재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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