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의 일종인 '슬관절전치환술'에 항생제를 단기적으로 투약해도 수술 부위의 감염 위험이 증가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은 '인공슬관절전치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과 성과 연구'(연구책임자 : 나영곤<사진> 가천의대 정형외과 교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일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슬관절전치환술에 대한 국내 임상 현장에서의 항생제(예방적 항생제) 사용과 연관된 연구다.

이번 연구는 슬관절전치환술의 국제 지침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 현황 및 전문가 인식 등을 분석해 개선안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건의료연구원이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활용,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인공슬관절전치환술 1건당 항생제 사용 일수는 평균 7.79일(2016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이후 2년까지 감염 발생 여부를 관찰한 결과에선 전체 수술 부위 감염 발생은 국제 지침 준수 군이 100인년(person-year)당 0.54건, 지침을 준수하지 군이 0.69건으로 감염 발생 위험엔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또한 연령, 항생제 종류, 요양기관종별, 요양기관 시술 건수, 요양기관 항생제 사용 일수에 따른 분석(하위분석) 결과에서도 두 군 사이의 전체 수술 부위 감염 위험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보건의료연구원의 설명이다.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세계 근골격계 감염학회(MSIS) 등에서 제시하는 국제지침은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이틀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수술 전 1회 투여를 권고하는 등 항생제 사용 감소를 권장하는 추세라고 보건의료연구원은 강조했다.

나영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공슬관절전치환술의 예방적 항생제를 국제지침에 맞춰 적정하게 사용토록 유도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며 "항생제의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선 수술장 환경, 의료진 교육 등에 대한 정책적인 투자와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의료연구원 김윤정 부연구위원은 “수술 부위 감염은 항생제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한 관점에서의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며 “앞으로 이와 관련한 연구 및 한국형 지침 마련에 유관 기관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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