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상위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환자들이 많고 시장이 커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 혈소판감소증, 다발성경화증 등에 걸린 환자 혈액에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원성 자가항체가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제약사 중 신약 파이프라인(20여개)이 가장 많은 한미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서도 앞서 있다.

한미약품은 10년 전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하다가 3년 전 글로벌 제약사인 릴리에 기술수출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1상 생략)이 진행 중이다. 빠르면 내년 2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신약은 몸 속 B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연관된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전신성 홍반성 낭창과 이와 연관된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의 다양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등재되기도 했다.

종근당은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2년 전부터 유럽 1상에 들어가 올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빠르면 상반기 중 2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신약은 면역 조절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기능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기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대웅제약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치료제는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에 인수(2015년)되기 전인 5년 전부터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승인을 받은 후 스위스 로이반트사이언스사에 기술수출된 바 있다. 1상은 올 하반기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병원성 자가항체를 분해해 제거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가 증상만 완화시키는 것과 달리 이 신약들은 세계적으로도 혁신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제약사들이 시장이 큰 해외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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