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다이어트 생각에 빠져있는 회사원 김모씨(20ㆍ여)는 노출의 계절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또 고민이 시작됐다.

딱히 노출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옷차림은 짧아지고 얇아지는 계절 때문이다.

요즘 동료들이 “‘커피 다이어트’로 효과를 보았다”는 얘기에 귀가 다시 솔깃해진다.

요즘같은 노출의 계절엔 누구나 늘어난 뱃살과 두꺼워진 팔,다리를 보면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마련이다.

다이어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대부분 끈기가 부족해 실패하기 십상이다.

요즘 시중에서 회자되고 있는 ‘커피 다이어트’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사진> 교수는 ‘커피 다이어트’에 대해 “카페인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반대로 비만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무조건적인’ 커피 다이어트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피를 마시게 되면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이 카페인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게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고 운동을 할 때 지방을 태워주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원리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이다.

식사 전에 마시는 커피는 포만감을 가져오고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식사 시에 섭취하는 음식량이 줄어들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또한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를 증진시켜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는 흔히 말하는 블랙커피에만 해당된다.

블랙커피는 그 자체로 칼로리가 매우 낮다. 블랙커피 1잔(100g)에는 5~6kcal에 해당하는 열량이다.

하지만 커피 1티스푼에 설탕과 분말크림이 1.5티스푼씩 들어간 믹스커피는 무려 55kcal의 열량을 낸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선 설탕, 커피크림, 시럽 등이 첨가된 믹스 커피를 먹어서는 안되며, 이런 커피의 경우 오히려 비만을 일으킬 수도 있다.

블랙커피는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블랙커피를 마시면 뇌기능과 인지능력이 향상돼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폴리페놀과 항산화물질(CGA)가 들어있어 적당량을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당뇨병, 일부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를 너무 마시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하루에 3잔 이내의 커피가 적당한 양이다.

지난해 영국 사우스햄튼대와 에딘버러대 연구팀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간세포암(HCC)이라 불리는 주요 간암 발병률이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연구엔 26건 논문 자료가 포함됐고, 225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됐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사람은 20%, 다섯 잔 마시는 사람들은 최대 50%까지 감소했다.

김양현 교수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다 섭취로 불면증, 메스꺼움, 불안증세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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