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과자의 공포가 엄마들을 불안하게 한다.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담배를 권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게다가 뽀얀 아이들의 피부를 공격하는 아토피까지 일으킨다고 하니 선뜻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기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어렸을 적 군것질의 즐거움을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의 즐거움도 이대로 빼앗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식사 외의 간식거리로 모자라는 영양소와 열량을 보충해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흔히 ‘과자’라 하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과자만을 생각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방 재료들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과자를 만들 수 있다.<편집자 주>

지나친 당분, 아이의 성장까지 방해

김정현 잠실 함소아 한의원 원장<사진>은 “최근의 이슈 때문이 아니라도, 과자 및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등 에는 당분과 열량이 많아 건강에 좋지 않은데 한의학적으로도 지나친 단맛은 속열을 증가시켜 인체의 원기와 진액의 손상을 가져 올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설탕 등 당분을 많이 먹는 아이들은 비만이 되기 쉽고, 인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자주 걸리며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한 “설탕은 소화과정 없이 바로 몸에 흡수되므로,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사탕이나 과자 같은 음식을 삼가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설탕은 오장육부를 움직이지 않아도 쉽게 소화, 흡수돼 버리기 때문에 지나친 섭취는 인체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단맛에 익숙해지면 입맛도 잃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탄산음료,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인산은 체내의 칼슘과 결합하여 함께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어 뼈를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흰 설탕이 습담(濕痰)을 조장해 피부의 기혈 소통을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몸에 습기(=수분)가 많아 특히 체중이 있는 사람이 지나친 당분을 섭취하면, 소통을 방해해 변비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자연계에 존재하는 당의 형태는 설탕과 같이 바로 인체에 흡수되는 단당류가 아니라 섬유질과 당분의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현미와 같은 통곡의 씨눈과 껍질에는 당분의 흡수를 조절해주는 섬유질과 당분의 대사를 돕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다. 통곡에 들어있는 미네랄 중에는 당분에 대한 욕구를 줄여주고 편식하는 습관을 고쳐주는 성분도 들어있다. 이 같은 역할을 하는 통곡 류는 현미 외에도 찹쌀, 차조, 차수수, 율무, 기장, 통보리, 콩, 팥 등이 있다.

건강에 좋은 한방 과자 3가지

함소아 한의원에 따르면 편식하지 않고 간식보다는 밥을 더 잘 먹는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콜라, 초콜릿, 코코아, 아이스크림도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아이들 건강에 좋은 한방과자를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고구마양갱

고구마는 맛이 달아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소화기능을 강화시키고 신장에 작용하여 변비에 효능이 있다. 또 칼륨이 풍부하여 식욕이 떨어지거나, 변비, 무기력증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A는 시력과 피부를 보호해 준다. 고구마의 주성분은 당질로 100g당 130kcal이상의 열량을 가지고 있어 성장기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좋다.

재료 : 고구마 400g, 가루한천 4g, 물 150ml, 우유 150ml

만들기

1.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깎고 사방 1cm로 깍뚝썰기 한다.

2.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6~7분 정도 돌려 뜨거울 때 으깬다.

3. 냄비에 가루한천과 물, 우유를 붓고 1의 고구마를 넣은 뒤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한천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끓인다.

4. 쟁반이나 빈 우유팩 등에 3을 부어 냉장고에서 1~2시간 정도 굳힌다.

5. 완전히 굳었으면 적당한 크기로 자르거나 틀로 찍어내 완성한다.

검은콩 한방쿠키

검은콩은 열을 내리고 허약한 사람을 보하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헛배부름을 없앤다. 검은콩의 비타민 E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활성산소를 파괴하기 때문에 아토피, 노화방지에 좋다. 비타민 B군, A, D가 풍부할 뿐 아니라,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만큼 콩의 단백질은 농작물 중 최고이다.

재료 : 박력분 80g, 검은콩가루 20g, 흑설탕 40g, 달걀 30g, 버터 60g,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 진피 5g, 잣가루 5g, 아몬드가루 5g, 검은깨가루 5g, 소금약간

만들기

1. 밀가루는 베이킹파우더와 섞어 체에 3회 걸러내고 달걀은 볼에 잘 풀어둔다.

2. 버터는 상온에 두어 부드러워지면 풀어둔 달걀에 넣고 거품기로 저어서 마요네즈 상태로 만든다.

3. 2에 흑설탕을 3회 정도로 나눠 넣으면서 크림상태가 될 때까지 젓는다.

4. 검은콩은 물에 불렸다가 분쇄기로 곱게 간다.

5. 4에 체에 거른 밀가루와 다진 진피, 잣가루, 아몬드가루, 검은깨가루, 잘게 다진 여지를 넣고 섞는다.

6. 5의 반죽을 뭉쳐 냉동실에 30분 정도 두었다가 꺼내어 3cm 지름의 긴 막대모양에 만든다.

7. 기름종이로 6을 싸서 냉동실에 2시간 정도 두었다가 꺼내어 5cm 두께로 잘라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15분 정도 굽는다.

율무밤강정

율무와 밤은 비위에 작용하여 소화기능을 강화시켜 주므로 식욕부진, 배탈, 설사 등에 효능이 있다. 율무는 오곡 중 단백질이 풍부하여 여러 음식에 두루 사용되었고, ‘토실토실 밤 토실’ 이라는 말처럼 밤에는 소화가 잘 되는 당질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여 허약하거나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좋다.

재료 : 율무1/2컵, 밤5개, 찹쌀가루 5g, 설탕1/2컵, 조청1/3컵, 생수 2/3컵

만들기

1. 율무는 반나절 물에 불려두었다가 푹 삶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종이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걷어낸다.

2. 밤은 푹 삶은 후 껍질을 벗겨 작게 자른다.

3. 냄비에 생수와 설탕을 넣어 센 불에 끓이다가 중간 불로 줄여 갈색이 되고 끈적해지면 조청을 넣고 끓인다.

4. 3이 졸아들면 준비한 한약재 가루들을 넣어 잘 섞은 뒤 준비한 율무와 밤을 넣어 섞는다.

5. 도마에 반죽이 달라붙지 않게 랩을 깔고 기름을 바른 뒤 4를 붓고 0.8cm두께의 반죽을 만든다.

6. 굳기 전에 가루 2cm, 세로 3cm 크기로 자른다.

정리 = 강은희 기자

< 도움말 김정현 잠실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자료제공 함소아 홍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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