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 함유 제제의 발암물질(발암 가능 물질) 논란과 관련해 약국가와 일선 의료계의 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9일 아침부터 일선 병의원을 찾은 환자들은 발사르탄 제제의 고혈압약을 복용해도 안전한지 문의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강남의 한 내과 의원 원장은 "지난 주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중국 제지앙 화하이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 나온 '2A'는 발암 가능 물질이란 뜻이지 발암물질이 아니다"라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을 씻어내며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이 원장은 "국내 잠정 판매중지된 품목들 중 다수 환자가 복용하고 있어 고민"이라며 "일단 판매중지 제품에 대해선 다른 약제로 대체 중이지만, 고혈압치료제는 장기 복용해야 되기 때문에 식약처가 판매중지 및 회수 등 빠른 결정을 내려 의료현장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은 복용 중인 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국가에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한약사회와 경기약사회 등 각 지역 약사회도 회원들에게 긴급히 대응 안내문을 공지했다.

이날 대한약사회는 공지를 통해 "약국에서 발사르탄 제제뿐 아니라 모든 혈압약에 대한 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보여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해 달라"며 "판매중지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신속히 의사와 상담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한약사회는 "판매중지 의약품을 처방받은 약의 처방 수정 및 처방전 재발급에 따라 재조제할 경우가 있어 정부에서 발표하는 대책에 따라 빨리 처리할 것을 약속하고 환자들을 안심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의 한 약사는 "오늘 아침부터 이와 관련한 전화가 빗발쳤다"며 "일부는 약의 환불과 대응방법에 대해 묻는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가 당초 판매중지 품목으로 219개 품목을 발표했지만, 오늘 오전엔 91품목에 대해 판매중지를 해제시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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