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증치료제 ‘솔리페나신(solifenacin)’이 다발성경화증(MS)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MS는 뇌, 척수 및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 신경계의 신경섬유를 둘러싼 마일린(myelin) 수초를 파괴하는 질병이다. 마일린은 신경섬유를 절연하고 뇌 세포 사이의 신호를 보호하는 지방 코팅이다. 이것이 파괴되면서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하는 신호를 약화시키는 병변을 형성, 뇌 세포 간의 의사소통을 방해한다.

미국 버팔로대 연구진은 세포의 파괴가 재수초화(remyelination)의 유일한 요인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마일린 세포의 전구체인 ‘희석돌기 아교세포(oligodendrocyte progenitor cellㆍOPC)가 번식과 성숙에 실패할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마일린을 만드는 세포의 전구체에서 발견되는 M3R를 차단하는 것이 OPC를 성숙시키고 재수초화의 속도를 높이는 강력한 방법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또 M3R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OPC에서 세포신호를 유도해 분화와 재형성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도 발견했다. 수용체는 일치하는 고유 분자를 만났을 때 특정 세포 기능을 유발하는 세포 표면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나아가 솔리페나신이 수용체를 차단하고 동물에서 재수초화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M3R이 마일린을 보충하는 과정인 재수초화의 핵심 조절제임을 발견했다. M3R이 기능적 역할을 하며 막히면 마일린 복구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논문은 ‘신경과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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