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의약팀]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중외제약의 경영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판 제품들이 줄줄이 시장에서 무너지고,탈출구없는 불확실한 미래를 그 근거로 삼는다.

이 회사 주요 공시에 따르면 중외제약 의약품 매출(올 상반기 기준)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간판 제품들의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7%가량인 각종 수액제,8.7%인 이미페넴, 5%대인 가나톤과 리바로 등 핵심 의약품들이 경쟁 제품들과의 싸움에서 줄줄이 패퇴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영업부진이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다.

최근 3년간 중외제약 제품군별 매출 추이(단위:백만원)
지난2008년 이들 제품들은 전체 매출에서 43%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중외제약의 야심작인 가나톤<사진>이 올해 제네릭 출시로 그 아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가나톤은 지난2008년 424억(반기매출 기준)에서 올들어 125억원으로 급감,위기에 가세했다.

급기야 가나톤은 올들어 국내 5대병원인 가톨릭병원 계열인 서울성모병원에서는 경쟁사 제품으로 바뀌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중외제약을 이끌어온 핵심 제품들의 매출이 최근 3년새 급격히 꺽인 점이다.

수액제의 경우 지난2008년 반기매출 500억원에서 올해는 285억원대로 떨어졌다.

시장 패닉상태인 가나톤은 물론,리바로<사진>와 이미페넴<사진> 매출도 2년 전에 비해 반토막났다.

지난해 출시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트루패스가 100억원대 블록버스터급으로 성장했으나 아직 기대(300억원)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기타 제품들의 매출 또한 올 상반기 1368억을 기록,절반 이상 줄면서 중외제약의 '횡보 경영'에 한몫했다.

그렇다면 중외제약의 간판 제품들이 경쟁력을 잃고,중외제약을 저성장의 침체 속으로 몰아넣는 원인은 무엇일까. 리베이트 규제 탓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영업라인의 사기 저하,수액제 등 대표 품목 몇개에 매출을 의지해온 ‘퇴영적 경영’ 등의 복합적인 요인은 중외제약이 그동안 '뿌린대로' 거둔 성적표라는 지적이다.

더욱 문제는 중외제약이 앞으로도 별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미래가 지극히 회의적이고,불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내년쯤 신제품인 발기부전치료제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외에 딱히 성과를 거둘만한 신제품 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고,그동안 공들인 헬스케어 사업마저 당장 돈이 되지않고 있다는데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중외제약은 올초 가나톤의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기타 주요 제품도 부진해 전체 매출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장 기대할만한 신제품 라인도 없고 의료기기 등 다른 사업도 당장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 침체가 장기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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