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 다이어트(Ketogenic diet)'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다이어트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음식을 먹는 것으로 에너지가 설탕 대신 지방에서 유래하도록 만들어 신진대사를 변화시킨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몸이 지방을 지방산으로 분해한 다음 케톤으로 ​​분해한다.

스위스 ETH 취리히 식품영양학 연구소 연구진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케톤 다이어트 초기 단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조사한 결과,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한 마우스에 비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케토 다이어트 마우스의 간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내성으로 알려진 이 상태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인슐린은 신체가 혈당이나 포도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이다. 혈당치가 오랜 기간 정상 이상으로 유지되면 심각한 혈당 장애로 이어진다.

또 케토 다이어트 마우스에서 포도당 내성 감소의 주요 원인은 포도당 제거 등이 아니라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이 혈당치를 조절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포도당 생산을 줄이기 위해 간에 신호를 보내며, 다른 하나는 근육과 조직이 포도당을 흡수해 에너지로 변환하도록 돕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명백한 단일 원인이 없는 복잡한 대사장애인데, 간은 인슐린에 반응해 포도당 생산을 감소시키지 못하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케토 다이어트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익하지만 일부 우려가 남아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생리적 기전에 대한 지식 부족과 관련이 있다. 향후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생리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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