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 속에 수핵(髓核)이 들어있다. 이것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밖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을 헤르니아(일명 디스크)라고 하는데, 목(頸椎)에서 발생하는 것을 ‘경추 헤르니아’라고 한다. 일명 ‘목 디스크’다.

“목 디스크를 한방으로 고칠 수 있습니까?”

내원하는 환자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PC나 모바일 사용이 늘어난 요즘 목 디스크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해 그렇지 옛날에도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방에선 목 디스크를 항강증(項强症), 낙침(落枕) 등의 범주에 넣고 치료한다.

항강증은 목 뒤의 근육이 뻣뻣하고 아프며 목을 잘 돌리지 못하는 병이다. 또한 낙침은 실침(失枕) 또는 실경(失頸)이라고도 하는데, 이 또한 목이 아파서 잘 돌리지 못하는 증상이다. 잘 때 머리의 위치가 잘못됐거나, 풍한사(風寒邪)가 경락에 침입했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목 디스크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목 디스크는 주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넘어지는 등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해 목이 갑자기 뒤로 젖혀지면서 발생한다.

또 운동이나 수면 뒤 경부(頸部) 근육에 염좌(捻挫)가 생기면 목을 자유롭게 돌리지 못해 어깨까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이 오래가면 만성 목 디스크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목 디스크에 걸리면 목을 좌우로 돌리거나, 앞뒤로 젖힐 때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며, 심하면 등이나 어깨 쪽에도 통증이 찾아온다. 더 심한 경우엔 손가락까지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목이 불편해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의 60% 정도는 베개를 잘못 사용한 후 목의 불편이나 통증,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실 초기의 목 디스크 환자는 X레이 촬영을 해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특수 촬영이나 CT 촬영을 해야 겨우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가 주로 발병하는 부위는 경추 5∼7번 사이이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누워서 TV를 보거나, 목을 돌리며 습관적으로 우두둑 소리를 내는 버릇도 고쳐야 한다.

목 디스크의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한약을 복용하면 4∼8주 정도면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호전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한약 복용과 함께 침이나 뜸 치료, 외용 연고를 바르면 6∼12개월 가량이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목 디스크 환자는 베개를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선조들이 예부터 사용해온 메밀껍질이나 쌀겨를 넣은 베개를 추천한다. 우리 한의원에서도 목 상태가 불편한 환자가 찾아오면 우선 “어떤 베개를 사용하십니까?”라고 물어본다.<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원장>

◇필자 약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

-중앙한방병원 병원장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성장학회 정회원

-swm@ttjoint.com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