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도 흉통환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술이 심근단층촬영(SPECT)보다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관상동맥질환 검사에 많이 사용되는 'CT 조영술과 SPECT 사이의 비용효과 연구'(연구책임자 : 서울대병원 김용진<사진> 순환기내과 교수)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중등도 위험군 흉통환자에서 관상동맥 CT 조영술과 심근 SPECT 검사 간 비용효과'에 대한 분석 결과다.

분석 결과, CT 조영술군과 심근 SPECT군은 검사 후 1년 간 심혈관 사건 발생과 삶의 질엔 차이가 없었지만, 입원비와 약제비 등을 포함한 1인 평균 총의료비에선 CT 조영술이 512만원, SPECT군이 591만원으로 CT 조영술이 더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는 게 보건의료연구원의 설명이다.

보건의료연구원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중등도의 심혈관질환이 예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자료와 건강보험공단의 청구 자료, 통계청 사망 자료를 연계해 심근 SPECT 대비 CT 조영술의 두 진단법 간 비용효과를 이처럼 국내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료지침엔 흉통환자들에게 SPECT 등의 기능적 검사가 우선 권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CT 조영술의 예후와 비용효과 측면을 분석한 국내 첫 번째 연구로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진 교수는 “해마다 흉통으로 내원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진단의 정확도가 높은 CT 조영술에 대한 이용 실태와 예후, 경제성 평가는 전무한 실정이었다”며 “이번 연구가 국내 실태에 맞는 적절한 진단법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보건의료연구원 최지은 연구위원은 "이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 자료, 통계청 자료 등을 연계해 의료보장성 강화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생산한 데 의의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비용효과적인 의료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근거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심혈관영상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용진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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