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암 환자는 림프절 전이 또는 원격 전이(주변 아닌 먼 곳의 장기에 전이)시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신<사진> 교수팀은 1995~2014년까지 고악성도 침샘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24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침샘암 환자의 평균 나이는 61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더 많았다.

진단 시점에서 조기암(원발암 크기 1~2기)에 속하는 환자가 51.6%,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원발암 크기 3~4기)가 48.3%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이들 중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확인된 환자는 49.2%이었고, 폐나 뼈 등으로 원격 전이가 발생한 환자는 12.1%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질환 진행 정도와 치료 과정 등을 살펴 고악성도 침샘암 환자의 예후 결정 요소를 파악했다.

침샘암으로 사망한 환자와 나머지 환자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침샘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3.4%로, 전이 여부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컸다.

종양 크기가 크지 않는 경우(원발암 크기 1~2기)와 전이가 없으면 고악성도 침샘암이라도 생존율은 93.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암이 조금 더 자라 주변 조직을 침범한 원발암 3~4기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전이가 없을 때 생존율이 76.2%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된 상태라면 생존율이 떨어졌다.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5년 생존율은 44.6%에 그쳤고, 원격 전이가 겹치면 21.1%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중앙 생존값도 20개월에 불과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조건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상대 위험도를 계산하면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병의 급격한 진행으로 사망 위험은 5.6배나 높아진다. 또한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 질병 사망율은 4.6배까지 치솟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한 자가 검진과 함께 이상 증세가 있을 때 이비인후과 전문의 상담을 적극적으로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연구팀은 "침샘암은 인구 10만명당 많아야 1.4명 발병하는 암으로 매우 드문 암"이라며 "이 때문에 다른 암보다 관심이 낮지만 조금만 진단이 늦어도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침샘암의 초기 증상은 통증이 없는 덩어리가 침샘 부위에 만져지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침샘 위치는 귀 아래 앞쪽 부위(귀밑샘)와 턱 뼈 아래(턱밑샘)"라고 말했다.

정한신 교수는 “침샘암은 조기 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에 이를 만큼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종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게 특징”이라며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데, 중년 이후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와 상담해 병의 여부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부문 국제학술지 ‘BMC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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