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당뇨병 및 대사장애같은 질병과 연관돼 있는 세포효소 ‘PI3KC2A’의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세포막은 세포 내외부로 화학물질의 통과를 엄격하게 제어하는 동적 시스템이다. 세포막의 구조는 막의 선택적 투과성을 제어하는 단백질이 떠다니는 ‘지질의 바다’로 묘사돼 왔다.
지질은 세포 내에서 ‘분자 스위치’로 기능하는데 PI3KC2A 효소는 분자 스위치로서 작용하는 지질 생산에 관여한다. 따라서 이를 타깃으로 삼는 방법을 찾으면 약물 개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독일 베를린 소재 라이프니츠분자약학연구소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PI3KC2A가 세포 외부로부터의 리간드 또는 외부 화학신호가 표면 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효소를 자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리간드는 인슐린 및 성장인자를 포함해 세포 내 신호전달 시스템을 유발한다.
일단 활성화되면, PI3KC2A는 리간드-결합 수용체를 운반하는 엔도 사이토시스(endocytosis)라 불리는 과정을 유발하며 세포 내부로 들어가면 리간드 결합 수용체가 세포 기능을 제어하는 신호전달 시스템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세포효소나 키나아제가 세포 내에서 비활성 상태로 있을 때 세포 주위를 팔로 감싸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효소가 세포막의 두 성분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 있을 때만 활성화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키나아제는 팔을 펼치고 각 팔은 두 성분 중 하나에 결합하게 된다.
몇 초 후에 이 효소는 많은 지질 신호분자를 만들기 시작해 세포 내부로 활성화된 신호전달 수용체의 흡수를 유발한 다음, 차례로 세포성장→분열→분화를 조절하는 단계를 이행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세포효소가 세포 내부의 비활성 상태에서 세포막의 활성 상태로 어떻게 변하는지 설명한다. 처음으로 우리는 PI3KC2A 지질 키나아제 활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을 다뤘다. 앞으로 암, 당뇨병, 대사장애 약물 개발 분자를 밝힐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분자세포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