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900만명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여성이다.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몸을 만들거나 배란을 제어하는 호르몬이지만, 뼈 건강에도 깊이 관련돼 있다. 여성들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의 갱년기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되면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갱년기는 여성의 생애 가운데 성숙기를 거쳐 노년기로 접어드는 과정의 한 시기를 말하는데,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성들은 대개 50세 전후에 폐경기를 맞는다. 평균적으로 볼 때 45세에서 55세 사이의 약 10년간을 갱년기로 볼 수 있다.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여러 가지 신체의 부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갱년기장애’가 생긴다.

여성호르몬은 배란을 촉진시키고, 유방이나 자궁을 발달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자율신경의 균형을 안정시키는 작용, 뼈를 건강하게 만드는 작용,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작용 등 여성들의 심신 건강에 없어선 안되는 존재다.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 생리만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율신경에도 이상이 생겨 몸과 마음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들의 뼈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칼슘 등의 미네랄이 뼈 속에 얼마나 포함돼 있는가를 알려주는 골밀도(骨密度)라는 지표가 있는데, 에스트로겐 감소는 골밀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은 선천적으로 뼈가 가는 데다 폐경 후엔 급속도로 뼈의 양이 줄어 골밀도가 낮아지게 된다.

여성의 골밀도는 18세 정도 정점에 이르러 그 이후 40세 중반까지는 일정 상태를 유지하다가 50대가 되면서 낮아지기 시작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으로 감소되면 파골세포((破骨細胞))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뼈를 부수는 속도가 급상승한다. 여기에 맞춰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骨芽細胞)의 활동이 따라가지 못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골밀도가 현저하게 줄어들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뼈가 경석(輕石)처럼 푸석푸석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부러질 염려가 있다. 특히 고령자는 살짝만 넘어지거나 부딪혀도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할 수 있다.

폐경을 맞은 여성뿐 아니라 30~40대 젊은 여성도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여성이라도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조기 폐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인(燐)이나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식품을 피하고, 칼슘이나 마그네슘,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꾸준하게 섭취해야 한다.

콩에 포함된 이소플라본은 화학 구조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해 ‘식물 에스트로겐’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콩을 많이 섭취하면 골다공증 예방과 갱년기 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는 뼈와 근육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은 뼈의 주성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칼슘을 적어도 1일 600mg, 폐경을 맞은 여성은 700~800mg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제품은 칼슘을 흡수하기 쉬운 식품이다. 유제품을 먹지 않는 여성은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이나 콩 제품, 녹황색 채소 등이 칼슘의 주요 공급원이 된다.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는 연어, 꽁치, 장어 등의 어류나 말린 표고버섯 등에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낫토,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K는 뼈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필자 약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학대학원 석‧박사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설립자

-튼튼마디한의원 네트워크 설립자

-mcosmos@ttjo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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