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특별취재팀] 유통기한이 1년도 안남은 중외제약(대표이사 이경하)의 아루사루민액(소화성궤양용제·사진)이 서울시내 대형병원 문전약국가에 집중 공급되고 있어 약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A문전약국 약국장은 “4~5월전부터 유통기간이 내년 4월 마감인 중외제약 아루사루민액이도매상에서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주변 약국들의 불만이 폭발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도매상과 제조사인 중외제약에 여러차례 직접 항의했지만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 약국가에서는 소비자들이 1년치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유통기한이 짧은 ‘오래된 아루사루민액’ 판매하느라 곤욕을 치루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서울아산병원 문전약국가 뿐아니라 다른 대형병원 문전약국가에서도 유통기한이 1년~6개월밖에 안남은,'오래된 아루사루민액'이 집중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형병원 문전약국가에 공급되는 아루사루민액은 유통기한이 내년 5월이나 4월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아산병원와 서울성모병원앞 문전약국가에 공급된 아루사루민액의 유통기한은 내년4월,서울대병원,중앙대병원앞 문전약국가는 내년 5월,서울의료원앞 문전약국가에는 그나마 유통기한이 가장 긴 내년 9월이었다.

관련 문전약국들은 이 사실을 알고 제조사인 중외제약과 J등 도매업체들에게 거세게 항의했으나 “서로 자기 책임이 아니라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중외제약 영업 관계자는 “중외제약 제품은 유통기한이 평균 2년정도 남은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고 당초 공장에서 제품이 나올 때 6개월이하 남은 제품들은 모두 폐기 처분한다”며 “직거래하면 오래된 제품을 유통시키는 경우가 없는데,도매업체를 통해 거래하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외제약 유통팀 다른 관계자는 “공장에서 도매업체로 물건이 나가면 물건 번호를 파악해 정리하고 있는데,수량이 워낙 많다보니 체크가 잘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 도매업체는 “일부 의약품은 당초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이 들어와도 할 수없이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제품 종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유통기한 날짜까지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중외제약이 비교적 약이 잘팔리는 대형병원 약국가에 오래된 아루사루민액을 밀어내기로 집중 유통시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중외제약은 대형병원 문전약국가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가나톤’을 밀어내기식 대량 유통시키고 다시 반품받아 폐기했던 전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의약품들은 최소한 유통기한 1년 이상 남기고 유통되거나,대부분 2~3년의 유통기간 여유를 두고 공급되는 게 일반적이다.

유통기간이 짧을 경우 약국들은 이 기간에 팔리지않은 약을 폐기처분해 손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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