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사진)

박모(40ㆍ회사원)씨는 최근 오른쪽 귀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피로가 누적된 탓으로 보고 휴가를 내고 며칠 쉬었지만,여전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병원에서 받은 결과,뜻밖의 ‘돌발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의사는 전했다.

귀는 여러가지 질환을 앓을 수 있다. 그 중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질환은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없이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만 나타나지만 드물게 양쪽에서도 나타나기도 한다.

때때로 난청과 함께 이명 및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보통 응급질환으로 간주된다. 조기에 입원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원인없이 2~3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는데, 이 때 청각 손실의 정도는 경도에서 완전 손실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저음 또는 고음 영역에서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는 갑자기 귀의 먹먹함을 느끼거나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거나, 혹은 이명으로 내원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돌발성 및 특발성 청력소실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돌발성 난청’ 전체 환자 수는 7만5937명으로 나타났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수치이며, 20~30대 젊은 사람에게도 돌발성 난청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지만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내이 혈류의 장애, 달팽이관내 막의 파열, 내이 면역질환, 신경학적 질환, 종양, 이독성 약물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1~2% 정도에서 청신경종양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된다.

돌발성 난청에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직접 고막 안쪽에 주사로 맞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속쓰림, 체중 증가, 불면증 및 혈당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 골다공증, 골괴사증, 호르몬장애 등도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복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그 외에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혈액순환제 등이 보조제로 쓰이기도 한다.

발생 초기 적극 치료한 환자에게서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대개 3분의 1에서 완전한 회복을 보이며 3분의 1은 발생 때보다 청력이 개선되지만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못한다. 3분의 1 이하에선 치료에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청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엔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 등의 청각 재활을 고려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사진) 교수는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또한 조기 치료를 놓친 환자의 3분의 1 가량은 이전 청력을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청 자가진단 10계명>

1.전화 통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2.동시에 둘 이상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3.텔레비전 소리를 너무 크게 틀어 주변 사람들이 불평한 적이 있다.

4.대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5.시끄러운 장소에서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

6.다른 사람에게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해주기를 청하기도 한다.

7.대화하는 많은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8.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해 부적절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9.아이들이나 여자들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10.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3개 이상 해당되면 의사에 청력 자문 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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