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 환자는 혈압(수축기 혈압)을 129mmHg 미만으로 관리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ㆍ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05~2015년 심방세동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29만8374명의 혈압과 사망, 합병증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수축기ㆍ이완기 혈압)이 120~129ㆍ80mmHg 미만으로 관리돼야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수축기 140㎜Hgㆍ이완기 90㎜Hg)보다 낮은 수준에서 관리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표 참조>

자료 : 세브란스병원
                                                            자료 :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국내 고혈압 기준엔 미치지 않지만 미국의 새로운 진단 기준으론 고혈압 환자에 해당되는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환자군과 함께 ‘수축기 13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 환자군의 합병증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며 "그 결과, 미국 의료계가 제시한 고혈압 기준 ‘수축기ㆍ이완기 130ㆍ80mmHg’을 기준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주요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뇌경색, 뇌출혈, 심부전 발생률이 높아졌는데, 정상 혈압의 심방세동 환자 대비 심혈관질환이 7%, 뇌경색과 뇌출혈이 각각 11%,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심부전이 6%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수축기 120~129㎜Hg, 이완기 80㎜Hg 미만’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을 가장 낮춤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혈압 목표치가 될 수 있음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정보영 교수는 "고혈압 치료를 받는 심방세동 환자군은 ‘수축기 120~129㎜Hg, 이완기 80㎜Hg미만’을 기준으로 혈압이 상승할 때마다 모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기준 정상 혈압 구간보다 수축기 120~129㎜Hg, 이완기 80㎜Hg 미만이 더 적합한 혈압 관리 목표치로 분석됐다. 심부전의 경우 정상 혈압 구간에서 12%에 가까운 높은 발병 위험을 나타내다가 이 혈압 구간에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방세동 환자와 의료진에게 적극적인 고혈압 진료지침을 제시, 다양한 중증 합병증 예방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정보영(왼쪽)ㆍ양필성 교수
                        정보영(왼쪽)ㆍ양필성 교수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