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과 틱장애(Tourette) 치료에 쓰이는 ‘피모자이드(pimozide)’가 공격적인 유형의 유방암에 대한 최초의 표적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중 음성 유방암은 생존율이 낮고 재발 위험이 높으며 유방암 사례의 10~20%에 이른다. 현재 치료법은 거의 없다.

영국 브래드포드대 분자병리학 및 암치료학과 연구진은 ‘RanGTP’라는 단백질이 3중 음성 유방암 및 기타 암에서 성장과 전이를 이끄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을 차단할 수 있는 수천 종의 약물을 선별해 피모자이드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건강한 유방세포, 3중 음성 유방암 세포, 비소세포 폐암 등에 이 약을 여러 가지 용량으로 테스트했다.

마우스 실험에서 가장 많은 양으로 치료할 경우, 암세포의 90%가 죽었다. 그러나 건강한 세포는 5%만 죽어 치료효과가 매우 큼을 보여줬다.

또 3중 음성 유방암 마우스는 치료받지 않은 마우스에 비해 종양 수가 61%, 종양 크기가 65% 감소했다.

나아가 2차 종양이나 전이가 치료받지 않은 마우스에 비해 94%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피모자이드가 여러 가지 암 촉진 분자과정을 표적으로삼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종양이 자체 혈액 공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인 VEGFR2의 생성을 차단했다. 또한 전이에 관여하는 효소의 합성을 막고, 종양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세포의 일종인 근섬유아세포의 생성을 중지시켰다.

연구진은 “이 약물은 이미 임상에 사용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종양국제학술지 ‘온코터깃(Oncotarget)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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