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조기 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811명과 정상인 319명의 DNA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혈액 샘플을 분석해 DNA가 나이와 함께 어떻게 변하는 지 조사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후성적인 변화가 더 빨리 일어났다. 이는 DNA 염기서열 변화없이 나타나는 유전자 기능의 변화가 유전되는 현상이다.

후성적 변화가 일어나는 기작 중 하나가 DNA 메틸화(methylation)라 불리는데, 개별 DNA의 염기에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을 말한다.

즉, 우울증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생물학적으로 8개월 더 나이를 먹었다. 일부 심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생물학적 연령이 10~15세까지 늘어났다.

또한 어린 시절 외상(trauma)을 입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1.06세 더 나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정 위치에서의 메틸화 수치가 나이에 따라 증가하고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이 메틸화 패턴은 생물학적 나이의 좋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신경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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