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죽음'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윤영호(사진) 교수팀은 오는 13일 '세계 호스피스ㆍ완화의료의 날'을 앞두고 ‘좋은 죽음’과 관련해 2016년 환자와 가족, 의사와 일반인 각각 약 1000명씩 417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환자와 일반인은 '가족에게 부담주지 않는 것'을 첫째로, 가족들은 '가족이나 의미있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각각 꼽았다. 의사들은 ‘지금까지 삶이 의미있게 생각되는 것’이 첫번째로 선택했다. <그림 참조>

특히 가족에 대한 부담감, 가족 존재 여부, 주변 정리 등 세 요소가 의사를 제외한 그룹 3분의 2 이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간주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러나 서구에선 '고통으로부터의 자유'가 좋은 죽음의 첫 번째로 꼽혔다.

각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은 '통증으로부터의 해방', '영적인 안녕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영국인은 '익숙한 환경',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죽음', '가족ㆍ친구와 함께', '고통없이 죽어 가는 것' 등을 좋은 죽음으로 택했다. <표 참조>

한ㆍ미ㆍ영ㆍ일 '좋은 죽음’에 대한 태도 비교 〈자료 : 서울의대〉
        한ㆍ미ㆍ영ㆍ일 '좋은 죽음’에 대한 태도 비교 〈자료 : 서울의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좋은 죽음은 한국인이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첫 번째로 택한 반면 미국인과 영국인의 경우 한국인과 달리 통증으로부터의 해방, 익숙한 환경에서의 죽음을 가장 중요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가별로 죽음에 대한 가치가 각각의 문화적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좋은 죽음에 대한 개념이 서구처럼 개인 중시로 차츰 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가 임종시 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함께 머무르며, 주변을 정리하고 의미있는 삶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회지 ‘종양 지지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10월호에 게재됐다.

윤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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