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머리를 여는 개두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했던 '청신경종양'이 내시경수술을 통해서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문인석(사진) 교수팀은 2016년 6월~지난해 6월까지 청신경종양 진단을 받은 7명을 대상으로 내시경만을 이용, 개두술 없이 외이도(귓구멍)를 통한 전정신경초종(청신경초종) 절제술 기법으로 종양을 제거했다.

그 결과, 기존 개두술보다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은 데다 환자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청신경종양은 평형감각과 청각과 연관된 전정달팽이 신경에서 생기는 양성종양"이라며 "이는 수술이나 감마나이프로 치료됐지만, 수술의 경우 머리를 열어야 되기 때문에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감마나이프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재발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내시경수술은 기존 두개골을 여는 수술이나 귀 뒷부분을 절개하는 수술과 달리 귓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종양을 제거한 결과, 환자(7명) 모두 안면신경 마비없이 종양을 완전히 없앴다"며 "이 수술 성공은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처음"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작은 종양의 경우 개두술과 피부절개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어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수술 시간이나 회복 기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두개 수술 관련 국제저널 'Journal of Neurological Surgery Part B : Skull Base' 최신호에 실렸다.

문인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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