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시장에서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신약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사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복지부 국감을 통해 "국내 의약품시장은 외자제약사들이 잠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외자사들은 주요 의약품 청구액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 약제비 청구(지난해) 상위 100개 품목 중 다국적사들의 청구액이 2조2350억원(68%)으로 국내제약사들 청구액(1조680억원ㆍ32%)과 2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오 의원은 "특히 현재까지 개발된 국산신약은 29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에서 1% 안팎 비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산업을 활성화시키려면 토종 제약사들을 키울 뿐 아니라 국내사들의 신약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신동근(사진) 의원도 외국산 의약품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 의원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국가필수의약품들도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정한 필수의약품 10개 품목 중 약 5품목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필수약 315품목 중 64품목(20%)이 전량 수입에 의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최근 게르베가 약가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을 중단했던 필수약 리피오돌 관련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의약품 수급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 의원은 "그 대책 일환으로 의약품 수급 안정화를 전담할 공공제약사가 설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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