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실기시험의 항목별 합격 여부와 취득 점수 등이 공개된다.

이는 의사국가시험에 의사실기시험이 도입된지 9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83회 의사실기시험(올 하반기 실시 : 9월10일~11월28일)부터 응시 문항 2개의 각 항목명, 항목별 합격 여부와 취득 점수를 공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다만 국시원은 항목별 채점 기준인 체크리스트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번 결정은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의 이같은 의사실기시험 정보 공개에 관한 판결이 받아들여졌다.

국시원에 따르면 의사실기시험은 표준화환자 진료 문제(CPX) 총 54개 공개 항목 중 6항목과 수기문제(OSCE) 총 32개 공개 항목 중 6항목의 12항목을 합해 각각의 응시자들이 다른 조합으로 응시하고 있다.

의사실기시험은 이미 공개된 CPX 54항목과 OSCE 32항목을 대상으로 12항목을 치르기 때문에 약 182개의 항목조합을 갖고 약 50일간 총 284회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이같이 같은 시험 기간에 다른 조합으로 시험이 실시되기 때문에 개별 응시자들이 응시한 항목이 공개되면 조합별 항목을 복원할 우려가 있어 응시자가 응시한 항목명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시원은 "의사실기시험은 동일한 공개 항목이라도 다양하게 문제가 구성되고 문제 구성의 난이도에 따라 합격 기준 점수가 다르게 정해지는 '수정엥고프' 방식으로 동일한 항목은 물론 항목별로 합격 기준 점수가 다르게 결정되고 있다"며 "항목의 난이도에 따라 항목별 합격 기준 점수가 다르지만, 응시자들이 단순히 취득한 점수를 기준으로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항목별 합격 여부와 취득 점수를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시원은 의사실기시험의 경우 응시자의 정보 공개 요구에 부응해 시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공개를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시험을 시행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이번 판결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시원은 "그러나 OSCE의 채점 기준인 체크리스트는 항목별로 응시자가 해당 항목에서 수행해야 하는 내용을 확인하는 평가 요소를 정리한 것"이라며 "체크리스트가 공개될 때엔 응시자들이 체크리스트의 채점 항목만을 기준으로 실기시험을 준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시험 시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행정법원도 이런 점을 감안해 체크리스트의 공개 부분을 기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실기시험은 CPX가 문항당 100점, OSCE는 문항당 50점 만점으로, 항목별 합격 기준 점수는 합격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문항별 난이도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응시자들은 12항목을 응시, 통과 항목 수(항목별 합격 기준 점수 이상 취득)와 총 900점 만점 중 취득한 점수를 기준으로 합격선심의위원회의 심의과정을 통해 합격 여부가 최종 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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