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골신경통은 왜 생길까?

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을 한의학적으로 설명하면, 뼈를 지원하는 ‘신장(腎)’의 힘과 근육을 지원하는 ‘간(肝)’의 힘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좌골신경통은 간,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굵은 신경이다.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뒤쪽을 지나 갈라지면서 발끝까지 연결돼 있다. 하반신의 이 좌골 신경이 지나가는 길,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좌골신경통’이라 한다.

사실 좌골신경통은 하나의 ‘질병’ 이름이 아니라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쪽이 아픈 증상을 가리키는데,그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추간판 탈출증’이 허리의 신경(좌골신경의 출발점)을 압박해 증상이 생기는 경우다. 그 밖에도 ‘척추관 협착증’과 엉덩이 근육이 좌골 신경을 압박하는 ‘이상근(梨状筋) 증후군’ 등 원인은 다양하다.

한의학적으로 통증은 ‘무언가 정체돼 있을 때’와 ‘무언가 부족할 때’ 생기는 경우로 대별할 수 있다. 우선 ‘무언가 정체돼 있을 때’ 생기는 좌골신경통의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원인 1> 혈액의 흐름이 나쁘다

좌골신경통의 특징으로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까지 저림 현상이 있다. 이는 혈액 순환이 나빠 생기는 현상이다. 혈액 순환이 나빠 신경이나 근육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하면 통증이 발생한다.

피 속에 덩어리가 많아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 눈 밑이 검게 변하고 피부에 기미가 많이 생기며 안색과 입술이 검게 변한다. 이럴 때는 혈행(血行)을 좋아지게 만드는 처방을 써야 한다.

<원인 2> 여분의 수분이 정체돼 있다

수분 대사가 나빠져 여분의 수분인 ‘습(濕)’이 정체되면 기혈(氣血)의 흐름이 나빠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비 오는 날, 습도가 높아지면 통증이 악화된다.

‧ 하체가 잘 붓고 굵어진다.

· 위가 더부룩하다.

· 빈뇨(頻尿)와 가래가 생긴다.

수분 대사는 비장(脾), 폐, 신장의 3개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 3개 기관을 잘 다스려 수분 대사를 좋아지게 만드는 데 치료의 중점을 둬야 한다.

<원인 3> 오한

몸이 차가워져 기혈의 흐름이 막히면 통증을 느끼기 쉽다. 원래 오한을 잘 느끼는 사람은 외부의 ‘한사(寒邪)’가 몸속에 잘 들어오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겨울이 되면 몸 상태가 악화되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다음은 ‘무언가 부족할 때’ 생기는 좌골신경통의 원인과 치료법이다.

<원인 1> 기혈(氣血) 부족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혈이 부족하면 통증이 생긴다.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 피곤하면 통증이 악화된다.

‧ 생리 전후로 증상이 변화한다.

· 현기증이 생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기혈을 보충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원인 2> 신장의 에너지 부족

하반신을 지탱하는 신장의 에너지가 부족해도 하체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신장의 에너지가 부족하면 나타나는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요통이 있다.

· 사지가 나른하고 체력이 없다.

·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

·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고 잘 빠지거나 백발이 생긴다.

· 빈뇨 증상이 생겨 밤중에 화장실에 자주 간다.

이런 사람에게는 신장의 기능을 보충하는 한약을 처방해야 한다.

<원인 3> 간 에너지 부족

근육을 지탱하는 간에서 에너지가 부족하면 근육에 통증을 느낀다. 간 에너지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주된 증상이다.

· 어깨와 등 결림

‧ 눈 주위가 자주 실룩거림

‧ 눈이 침침하고 마르며 가렵다.

‧ 두통을 느끼고 초조하다.

이런 사람에게는 간의 기능을 돋우는 처방이 필요하다. <튼튼마디한의원 일산점 원장>

◇필자 약력

-동국대 한의과대학 졸업

-동해시 한의사회장 역임

-강원도 한의사회 윤리이사 역임

-삼척MBC '라디오 한방' 진행

-2002년 정다운 의료재단 설립 및 정다운 의료재단 동해성지병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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