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 단백질이 밝혀졌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구홍 교수팀은 암세포의 생장 등과 연관된 포스파티딜이노시톨3 키나아제(PI3K)의 일종인 'PI3Kδ'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PI3K은 세포막 지질인 포스파티딜이노시톨의 인산화 효소로 세포의 생존 및 대사, 신호전달 등에 관여되고 PI3Kα PI3Kβ, PI3Kγ, PI3Kδ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림프성 백혈병(혈액암)과 연관된 단백질 PI3Kδ가 이번 연구를 통해 간암 치료의 새로운 타깃 분자로 제시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 PI3Kδ의 발현량은 인체 간암조직에서 높고, 간암환자의 생존율과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환자의 생존율은 PI3Kδ 발현량이 높을수록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런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악성 간세포암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인체간세포암세포주를 이용, PI3Kδ의 상위 조절 인자가 'SERPINA3' 단백질임이 규명된 후 PI3Kδ의 기능 및 새로운 기전이 찾아졌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림 참조>

단백질 PI3Kδ 활성 증가 관련 악성 간암세포의 생존과 생장 유도 모델 〈자료 : 서울대〉
  단백질 PI3Kδ 활성 증가 관련 악성 간암세포의 생존과 생장 유도 모델 〈자료 : 서울대〉

연구진은 "PI3Kδ 활성 억제제를 투여한 마우스 실험을 통해 간암에서의 PI3Kδ 발현 및 활성도와 활성산소의 상관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 간암은 수술, 국소치료 등의 치료방법이 적용되지만, 악성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효과적 치료법은 부족한 편"이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지질 키나아제인 PI3K의 일종인 PI3Kδ 단백질이 혈액암 아닌 고형암에 속하는 간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함으로써 새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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