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일정 시간(12~24시간) 금식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간헐적 단식’이 운동과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의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간헐적 단식과 운동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ㆍ운동 병행 그룹, 간헐적 단식 그룹, 운동 그룹, 대조군으로 나눠 8주간의 변화를 관찰했다. 운동은 근력 운동 40분과 유산소 운동 20분이 병행됐다.

그 결과, 8주 후 4그룹 모두 몸무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단식ㆍ운동 병행 그룹이 평균 3.3Kg으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고, 다음으로 단식 그룹이 2.4Kg, 운동 그룹이 1.4Kg, 대조군이 0.6Kg 순이었다.

복부비만을 나타내는 허리둘레도 단식ㆍ운동 병행 그룹이 평균 4.1cm로 가장 많이 줄어든 데 이어 운동 그룹(2.9cm), 단식 그룹(2.1cm) 순으로 집계됐다. 근육량은 운동 그룹이 가장 손실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에 따른 대사증후군 지표의 변화도 관찰했다.

관찰 결과, 단식ㆍ운동 병행 그룹만 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중성지방 등 대사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운동 그룹은 중성지방이 줄어드는 경향(–35.8mg/dl)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며, 단식 그룹과 대조군은 중성지방이 증가됐다. 또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도 운동을 한 그룹에서만 늘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표 참조>

이지원 교수는 “단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가 줄면 체중은 빠지지만 지방보다는 근육이 더 많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근육은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을 늘리고 인슐린 저항성과 HDL 콜레스테롤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근육 손실이 없도록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관 교수도 “근육 운동의 효과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나므로 8주의 시간은 다소 짧은 편"이라며 "꾸준히 운동한다면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지난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