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냄새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현재는 현미경 분석과 같은 혈액 실험실 검사로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영국 더럼대 연구진은 아프리카 감비아에 소재한 초등학교 어린이 수백명에게 한 쌍의 양말을 신도록 하고 다음날 수거했다.

연구진은 이 양말들을 말라리아 감염 상태에 따라 분류, 냉동실에 수개월 보관했다. 여기에는 말라리아를 앓고 있지만 열이 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서 수거한 양말도 포함돼 있었다.

한편으로는 말라리아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정지하도록 개를 훈련시켰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계속 움직이도록 훈련했다.

이 실험에서 개는 말라리아 감염을 70%, 비감염을 90% 정확도로 알아 맞췄다.

개들은 보통 2~15분만에 진단을 내렸으며 이는 ‘신속 진단 테스트’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는 낮은 시간이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모두 유사한 발달 단계에 있는 기생충을 가지고 있다면 진단 정확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기생충이 감염 진행도에 따라 다른 단계를 거치며 성숙 단계에 이르면 피부에 미치는 냄새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말라리아 퇴치를 돕기 위해 혁신적인 새 도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개가 더 쉽게 진단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미국 열대의학 및 위생협회(ASTMH) 연례회의’ 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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