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 '주 1회 맞는 펜형'의 편의성을 앞세운 후발 당뇨병치료제의 행보가 거침없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당뇨치료제인 ‘트루리시티’(사진ㆍ릴리ㆍ공동 판매 : 보령제약)가 최근 2년새 수직상승하면서 관련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트루리시티는 국내에서 10년 전 출시되며 당뇨치료제 시장(지난해 9000억원)을 60% 이상 장악한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 자누비아(MSD), 가브스(노바티스) 등 DPP-4(디펩티딜 펩티다아제-4) 억제제 시장을 어디까지 잠식할지 업계에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트루리시티는 지난 2016년 5월 급여 출시된 후 처방액이 2016년 약 10억원에서 지난해 8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올 9월까지 누적 처방액이 115억원을 기록했다.

트루리시티의 고성장세는 지난해부터 대한당뇨학회의 GLP-1 계열 사용 권고와 함께 인슐린 병용 허가 및 급여 확대, 환자 편의성 향상이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뇨학회에 따르면 GLP-1 계열과 인슐린과의 병용은 혈당 강하뿐 아니라 인슐린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요구되고 있다.

특히 트루리시티는 펜형(주 1회 투약)으로 돼있어 주사제를 기피하는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루리시티는 임상(3상)을 통해 성인 당뇨환자에게 단독요법부터 인슐린 병용요법까지 치료 단계별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 지속형 GLP-1 계열 당뇨치료제인 트루리시티는 펜형을 통해 기존 주사제보다 통증을 줄이는 등 환자 편의성을 높인 데다 인슐린 병용시 급여도 인정되면서 처방이 수직상승해 관련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장세라면 DPP-4 위주인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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