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 사는 20대 김 모씨는 손톱 주변에 살이 일어나는 거스러미(거칠고 갈라지는 현상)를 뜯는 버릇이 있다. 어느날 김씨는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그러나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일주일 후 고름이 차고 열감이 느껴지는 등 증상이 심해져 찾은 병원에서 '조갑주위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생인손이라고도 불리는 조갑주위염은 손톱, 발톱 주변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손톱, 발톱 주변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열감이 느껴지며 심하면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포가 동반된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사진)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조갑주위염에 대한 관리 및 치료, 예방 방법을 알아본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손ㆍ발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잡아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 혹은 저절로 뜯겨나간 틈 사이로 균이 들어가게 되면서 발생한다. 손거스러미는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 피부도 건조해져 잘 일어나며, 자주 네일아트를 하게 될 때도 많이 생긴다.요즘 이런 증상의 십중팔구는 조갑주위염이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거스러미가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습관을 고치고 손톱 주변을 청결히 하며 촉촉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손톱 주변 보습을 위해 손을 청결히 하고 핸드크림, 핸드오일 등을 수시로 발라주는 게 도움이 된다.

손ㆍ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손거스러미를 정리하고 싶다면 절대로 손이나 이로 잡아 뜯지 말고 작은 가위나 손톱깎이를 이용하고, 이 때 거스러미는 손끝을 향하는 방향으로 잡아 제거하며 도구는 청결하게 소독하고 사용해야 한다.

거스러미를 제거한 부분도 소독 후 보습제를 발라주면 더욱 도움이 된다. 또한 설거지 등 손에 물이 닿을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네일아트나 매니큐어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유화정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특별한 징후 없이 갑자기 발현되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 손ㆍ발톱 청결과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크게 부어오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도 있지만, 감염이 심해지면 손ㆍ발톱이 빠지는 등 손상될 수도 있고, 또한 봉와직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부기가 심해진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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