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당뇨의 날’을 앞두고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는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질환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 관리 수준을 살펴보면 당뇨병을 가진 성인 10명 중 6명만이 당뇨병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이 중 절반만 치료를 받고 있었다.

4명 중 1명만이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병을 꼭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거나 수명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합병증 중에서도 당뇨환자에게서의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이다. 이어 감염성질병, 악성종양, 울혈성 심부전이 뒤를 이었다.<그림 참조>

2000-2004년 부산 6개 병원 사망자 중 30세 이상 제2형 당뇨환자 비율 〈자료:대한당뇨병학회〉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남성의 경우 2~3배, 여성의 경우엔 3~5배 높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최동훈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혈당 관리와 함께 심혈관계 위험인자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당뇨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경우와 비교할 때 더 젊은 나이에 심혈관질환이 생기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당뇨환자의 심혈관치료의 예방과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은 다양한 요인으로 생긴다.

첫째, 고혈당이다. 혈중에 당분이 높은 것 자체가 혈관의 혈류 흐름을 악화시키고 혈관 자체의 죽상동맥경화를 진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당뇨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 콜레스테롤 혈증의 증가가 나타나는데, 이는 조기 죽상경화증 발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당뇨환자에게서 흔히 동반되며, 이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다. 마지막으로 당뇨환자는 섬유소 용해, 혈소판 기능 등에 이상이 있어 혈액이 잘 엉기는 응고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방해돼 심혈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심혈관 합병증엔 신경병증 관련 증상, 대혈관 손상, 미세혈관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표 참조>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손, 팔, 발, 다리 저림과 때로는 통증과 무력감이 발생한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의 반 정도에서 경험하게 되며 심해지면 감각이 없어지고 이 때문에 특히 발 손상의 기회가 늘어난다.

심혈관질환 합병증 예방을 위해선 3가지 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위험도를 체크<표 참조>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라고 권한다.

또한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야 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하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최동훈 원장은 “요즘처럼 추워진 날씨에는 운동량 감소, 과식, 과음으로 혈당이 증가해 당뇨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혈관이 수축돼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해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불상사가 없도록 두 질환을 연계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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