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고 마른 체형의 BRCA(BReast CAncer Gene의 약자로 유방암 유전자라는 의미) 보인자가 유방암에 더 질 걸린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또한 BMI(체질량지수)가 늘어날 때마다 유방암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사진) 병원장과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가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은 BRCA1 보인자 1만4676명,BRCA2 보인자 7912명의 유전 정보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키가 클수록 BRCA 보인자의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BRCA 보인자의 키가 10cm 클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9% 높았다.

어린 시절 영양 상태나 호르몬 상태가 키 크는데 큰 영향을 주고,이런 상태가 바로 키와 유방암 발생의 관계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결론이다.

과거 밴더빌트대 연구팀은 동일한 연구를 진행해 일반 여성이 키가 10㎝ 클수록 유방암 위험이 17%씩 높아진 점을 밝힌 바 있어 이를 다시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BRCA 보인자의 유방암 발병률을 더 개별적으로 예측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BMI(㎏/㎡)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의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의 위험은 6%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BMI 수치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에는 혈중 인슐린 유사성장 인자-1(Insulin like growth factor-1) 수치와 무배란 월경, 혈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폐경 후 여성은 12% 증가, 폐경 전 여성은 8% 감소한다는 연구가 보고됐다는 점에 미뤄 BMI와 BRCA 보인자의 유방암 발병 위험률의 경우 폐경 전 여성에 한해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김성원 병원장은 “BRCA 보인자 역시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개별적인 위험 예측을 오랫동안 연구했다”며 “이번 연구는 BRCA 보인자의 키와 BMI를 이용해 연령에 맞춘 유전상담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국 국립암 연구소 저널인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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