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수술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인공와우는 고도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들이 보청기를 사용해도 청력이 나아지지 않을 때 달팽이관에 이식해 청신경을 직접 자극시키는 장비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ㆍ박홍주 교수팀과 미국 남가주대 신경과 연구진이 공동으로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에 대한 수술 예상 결과와 실제 결과가 95%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난청 지속 기간, 잔여 청력의 유무, 인공와우 이식 연령, 보청기 사용 기간, 문장 인식 점수 예측 인자 등 수술 전 요인(변수)들을 분석, 수술 결과를 예측하는 AI 알고리즘의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 고도 난청이 생긴 뒤 빨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낳았으며, 수술을 늦게 해야 하는 때엔 보청기를 이용, 뇌에 소리 자극을 계속 주입하는 것이 청각 중추의 퇴화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알고리즘은 환자의 수술 전 요인들이 감안된 모델"이라며 "기존 툴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 예측모델을 통해 수술 전 환자들에게 수술 관련 기대치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환자별 적적한 청각재활훈련을 조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 이과ㆍ신경이과학회와 벨기에서 열린 국제인공와우학회에서 각각 발표됐다. 

정종우(왼쪽)ㆍ박홍주 교수
                                             정종우(왼쪽)ㆍ박홍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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