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회사원 이모(29ㆍ여성)씨는 추워진 날씨로 감기에 걸린 탓인지,기침이 멈추지 않은지 2주 가량 됐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기침이 멈추지 않고 오한,발열과 같은 증상마저 생겨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했더니 감기가 아니라 ‘급성기관지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기온이 급작스럽게 낮아지면서 급성기관지염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학령기 아이들이 외래 진료로 가장 많이 받은 질환은 ‘급성기관지염’이었다.

또한 2016년 심사평가원 진료비 통계 자료에서도 급성기관지염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약 1500만명으로 나타났다.

‘급성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세균)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되는 질환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한 학령기의 학생이나 노인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감기와 기관지염의 차이점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부위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감기는 코, 부비동, 인두와 후두를 포함한 상부호흡기계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것이고, 급성기관지염은 하부호흡기계의 기관지가 감염이 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급성기관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기침이다. 초기에는 미열, 인후통, 콧물, 재채기와 같은 감기 증상이 있다가 이후 3~4일이 지나면서 기침이 심해진다. 병이 진전되면 기관지점막이 붓고 내강이 좁아지기 때문에 호흡이 곤란해진다. 급성기관지염은 감기보다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갈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 항생제 치료없이도 저절로 좋아져 특별한 후유증없이 낫는다. 하지만 드물게 기관지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거나, 합병증을 일으켜 가슴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증세가 심해졌을 때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원칙적으로 기침, 흉부 불편감, 열을 조절할 목적으로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기관지염의 다른 증상이 없어진 후 마른기침이 계속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항생제가 필요하지는 않으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투여하기도 하며, 대부분 자연 치유되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올라가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2주 이상 증상이 지속이 되거나 악화될 경우 흉부 X선 검사 및 혈액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독감 예방주사나 폐렴 예방주사를 미리 접종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급성기관지염 예방 수칙 4

1.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2. 기침을 할 때 입을 막고 하라.

3.규칙적인 운동,좋은 영양 상태 유지,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4. 흡연과 과한 음주를 피한다.

5. 실내 공기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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