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 관련 간문맥 종양 혈전에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동시 적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최진섭 교수와 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정재욱 전문의는 지난 2005년 1월~2014년 12월까지 간문맥 종양 혈전을 보인 간암 환자들에 대해 치료 후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동시 항암화학ㆍ방사선요법을 시행한 98명의 환자 중 병기 축소 효과를 얻고 절제 수술을 할 수 있었던 환자 26명(약 27%)에게서 평균 62개월 동안 생존했음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어떠한 사전 항암치료도 받지 못한 채 절제 수술을 먼저 받았던 환자 18명(18%)은 평균 15개월의 생존을 기록했다. 생존 효과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소화관과 간을 연결하는 커다란 정맥혈관인 간문맥에서 종양 혈전이 생성된다면 환자의 예후는 급격히 나빠지고 치료가 어렵다"며 "간세포암종에 따른 간문맥 종양 혈전은 간암 초기 진단 과정 중 10~40%의 환자에게서 발견되고, 이런 환자는 평균 생존 기간이 7.9개월에 머물 만큼 암의 진행과 확산이 빠르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처럼 간문맥 종양 혈전이 동반된 간세포암이라 할지라도 간동맥을 통한 화학요법과 동시에 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해 먼저 종양의 진행된 병기를 낮춘 후 수술로 종양 부위를 잘라내면 아무런 사전 치료 없이 종양 부위를 잘라낸 경우보다 우수한 생존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간문맥 종양 혈전을 지닌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중 절제 수술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상군을 선택하는 데 '국소적 동시 항암화학ㆍ방사선요법을 통한 병기 축소’가 효과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규명한 게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 최근호에 실렸다.

최진섭(왼쪽) 교수ㆍ정재욱 전문의
                                          최진섭(왼쪽) 교수ㆍ정재욱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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