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자연계열 최고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은 평생 생계가 보장되는 의대 진학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의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의사에 적합한 유형인지 본인 적성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의사 선배들의 충고가 나왔다.

의사 전용 지식ㆍ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대표 최유환)가 지난달 26~27일 의사 회원 564명을 대상으로 ‘의사가 되고 싶은 수험생에게 선배 의사로서의 조언‘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의사에 가장 적합한 유형의 사람(복수응답)으로 ‘의사소통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습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47%)’, ‘사회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이 높은 사람(46%)’,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37%)’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과학 계열 학문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13%에 그쳤다.<그림 참조>

또 의사에 부적합한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의사소통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 5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흔히 생각하는 ‘병원 포비아 증상 및 피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20%로 낮아 이는 크게 우려되는 사항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의사에 적합한 유형의 사람은 지적인 능력 외에 환자 또는 병원 동료(간호사, 동료의사 등)와의 의사소통 및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선배의사들의 조언이다.

또한 ‘남들과 차별화된 성공한 의사가 되기 위해 의료 지식 외 어떤 소양을 쌓아야 하는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응답자의 47%가 외국어 소양을 쌓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경제, 경영, 금융(42%)’, ‘인문학, 역사(40%)’, ‘심리학(32%)’, ‘법학(18%)’, ‘컴퓨터공학(9%)’, ‘자연과학, 수학 9%)’, ‘예체능(7%)’, ‘기타(1%)’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엠디 회원인 한 의사는 “의사는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니고 많은 부담을 갖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진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잘 살피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는데 클래식한 의사의 직능은 좁아질 수밖에 없지만, 다른 전문적인 지식이 하나 더 있다면 그 누구보다 성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의사 회원은 수험생을 위한 조언으로 “의학과 의료에 몸담는 일이 분명히 숭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명이라고 믿고 있다. 이 점이 괜찮은 의사가 되도록 스스로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적 지위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의사가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생각하고 평생 살고 싶은 사람 또는 그런 의사를 위해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싶은 사람들이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의사(총 564명)는 20대(8.0%), 30대(58.9%), 40대(22.2%), 50대(9.2%), 60대 이상(1.8%)으로 구성됐으며, 의료기관별로 의원(35.5%), 상급종합병원(19.3%), 종합병원(16.0%), 병원급(14.2%), 보건소(8.7%), 요양병원(3.4%), 기타(3.0%)에서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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